작은항해자의 항해

소리꾼 김용우 본문

제주이야기/제주의 이모저모

소리꾼 김용우

작은항해자 2010. 4. 23. 15:12
텔레비전을 보다가 국악 프로가 있어 듯는데 마음에 깊게 들어오는 노래가 있었다.
국악이라하면 그저 그렇게 생각해오고 있었는데, 왠지 다르게 느껴지게 된것이다.
이때 접하게 된것이 소리꾼 김용우의 용천검이다.
내가 제주에 살고 있지만 제주의 노래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러한 제주의 노래를 찾아 다시금 부르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제주도민들에게 잊혀저 가는 노래이건만, 그는 그 노래에 혼을 다시금 불어넣어 주었다.
그후 듣게 되어버린 음반이다.
사무실에서 듣다가 직원들에게 독특한 인간으로 찍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용천검

찾던 칼을 쑥 빼고 보니 난데없는 용천의 검이라

<후렴>
에헤야라 데야 에헤야라 데헤야라 방애 방애로다


명년이월 춘삼월 나면 다시 피는 꽃이로구나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이 진다고 서러워 마라

가면 가고 말면 말지 초신을 신고서 시집을 가나

가는 님 허릴 뒤 담쑥 안고 가지를 말라고 낙루(落淚)를 헌다

물밀어라 돛달아라 제주 앞 바다 달맞이 가자

용천검 : 제주도 성읍 민속마을에서 주로 불리고 있는 이 용천검은 중국의 천하제일의 명검을 일컫는 말로 가사 중에 용천검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때문에 제목을 그렇게 붙인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의 용천검이 언제 만들어 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사당패들이 즐겨 불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너영나영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고파 울구요
저녁에 우는 새는 님이 그리워 운다

<후렴>
너영 나영 두리둥실 놀구요
낮이 낮이나 밤이 밤이나 상사랑이로구나


호박은 늙으면 맛이나 좋구요
사람이 늙으면 무엇에나 쓰나

저 달은 둥근달 산 넘어 가는데
이 몸은 언제면 임 만나 사나

백록담 올라갈 때 누이동생 하더니
한라산 올라가니 신랑각시가 된다

높은 산 상상봉 외로운 소나무
누구를 믿고서 왜 홀로 앉았나




제가 가지고 있던 음악을 올렸습니다. 저작권에 위배된다면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 너영나영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해오는 여흥을 즐길 때 불렀던 유희요.

[개설]
「너영나영」제주도의 창민요 중 「오돌또기」, 「이야홍 타령」과 함께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민요의 하나이다. 또한 제주도의 창민요 중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흥겨운 가락을 지니고 있다. 「너냥나냥」, 「느녕나녕」 이라고도 한다. 너영 나영이라는 말은 ‘너하고 나하고’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너영나영」은 한동안 「제주도 타령」이라는 제목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제주도의 대표적인 민요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로는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통속 민요로서, 제주도의 자생 민요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표적인 가창자로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거주하는 이명숙,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에 거주하는 김주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 거주하는 홍송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에 거주하는 안보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보목동에 거주하는 김원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 거주하는 장춘자 등이 있다.

[채록/수집상황]
「너영나영」조영배 등에 의하여 채록되어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있다. 또한 음반 자료로는 MBC에서 채집한 「한국민요대전」-제주도편-, 조영배가 채집한 「제주의 향토민요」 등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한 사람이 선소리를 하면 여러 사람들이 후렴을 받는 형태로 부른다. 음계는 솔·라·도·레·미·솔·라·도의 도선법 배열 구조이며 종지음은 도이다. 장단은 제주도의 전통적인 둥덩 장단으로 전개되는데 육지식으로는 세마치 장단에 해당한다.

제주도의 자생 민요에는 3박자의 민요가 없다. 2분할 리듬의 2박자 계열의 민요와 3분할 리듬의 2박자 계열의 민요만 존재한다. 그런데 「너영나영」은 3박자의 민요이다.

악곡은 두 도막 형식[A(a+b)+A'(a'+b')]이다. 가창은 두 악구의 선소리와 두 악구의 후렴이 이어지는 메기고 받는 방식이다.

표현 기교에 있어서 굵고 탁한 소리인 요성(搖聲)이나 의도적인 청성(淸聲), 그리고 공명된 소리는 사용되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요성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이것은 육지 민요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악기로는 장구가 사용된다.

[내용]
사설은 대개 사랑 타령으로 되어 있어 내용은 상당히 통속적이다. 흔히 너영 나영이라는 의미를 더불어 사는 제주도의 기층 민중의 모습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사랑하는 남녀 사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시대 관련 내용도 있으며 신작로, 자동차, 하모니카 등의 어휘도 나온다.

「너영나영」은 본사(本辭) 부분이 [A(a+b)]에 나타난다. [A'(a'+b')]에는 일정한 후렴구가 반복되는 형태로 전개되며, 그 음악 형식이 매우 고정적이다. 따라서 가사형식 역시 고정적으로 나타난다. 본사 부분의 각 사설의 행은 [a], [b]를 의미하며, 연은 노래의 절을 의미한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아침에 우는새는/배가고파 울고요[a]

저녁에 우는새는/님그려서 운다[b]

후렴구 : 너영나영/두리둥실 놀고요[a']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상사랑이로구나[b']

(이하 후렴구 동일)

높은산 상상봉/외로운 소나무

누구를 믿고서/왜홀로 앉았나

백록담 올라갈때/누이동생 하더니

할산 올라가니/신랑각시가 된다

일락서산에/해는뚝 떨어지고요

월출동경에/솟아 온다

저달은 둥근달/산넘어 가고요

이몸은 언제면/임만나 사나

청청한 하늘에/잔별도 많고요

이내 가슴에/수심도 많다

아기는 앙앙/콩죽은 냠냠

오뉴월 돗줄레/담구멍만 는다

종달새 울거든/봄온줄 알고요

하모니카 소리 나며는/님온줄 알라

[현황]
「너영나영」은 일제강점기때 떠돌이 장돌뱅이들에 의해 널리 불렸다는 설도 있으나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대정읍 보성리를 중심으로 한 옛 관청이 있던 지역과 조천 포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많이 불렀던 것으로 조사된다. 현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지역을 중심으로 한 몇몇 소리꾼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너영나영」은 음악적 특성, 창법, 사설의 내용 등으로 보아 육지 민요의 영향을 받아 새롭게 모작(模作)된 신민요라고 할 수 있다. 가락이 매우 선명하고 리듬이 흥겹게 처리되어 있다. 또한 제주도 사람들의 리듬 감각 중 당김음 기법이 잘 드러나 있다.

육지 민요의 영향을 받았지만 제주 민요의 창법이 어느 정도 가미된 점, 사설에서도 제주도와 관련된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점 등으로 보아 제주 민요라 하여도 무방하다.

「너영나영」을 통하여 제주도 사람들의 여흥적인 삶의 모습과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정서를 이해할 수 있다.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중에서]

'제주이야기 > 제주의 이모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도동 암맥군  (1) 2010.05.24
마이못과가막샘  (0) 2010.05.24
새연교  (1) 2010.05.02
서귀포 걸매생태공원  (0) 2010.04.24
두맹이 골목  (0) 2010.04.20